2018년 1월 2일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1요한 2,22-28
사랑하는 여러분, 22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가 곧‘그리스도의 적’입니다. 23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는 아무도 아버지를 모시고 있지 않습니다. 아드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라야 아버지도 모십니다.
24 여러분은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25 이것이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 곧 영원한 생명입니다.
26 나는 여러분을 속이는 자들과 관련하여 이 글을 씁니다. 27 그러나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고 지금도 그 상태를 보존하고 있으므로, 누가 여러분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께서 기름부으심으로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십니다. 기름부음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28 그러니 이제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래야 그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분의 재림 때에 그분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복음 요한 1,19-28
19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하고 물었을 때, 20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하고 고백한 것이다. 21 그들이“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하고 묻자, 요한은“아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하고 물어도 다시“아니다.”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23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24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26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27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8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렸을 때, 혼자서 집을 지켜야 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외출하시는 경우이지요. 그때 어머니께서는 제가 꼭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집 잘 지키고, 낯선 사람을 절대로 집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당시에는 도둑이 많기도 했고, 어린아이만 있는 집에 찾아가 속이고서 집 안의 물건을 훔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저는 어머니의 말씀을 기억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집을 잘 지켰으면 어머니께서 칭찬과 함께 맛있는 간식을 주시곤 했지요.
그런데 한 번은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을 때, 어떤 자매님 두 분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러 왔다면서 찾아오신 것입니다.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저희 집이었기 때문에 이 분들에게는 문을 열어줘도 될 것만 같았습니다. 혼자 있어서 심심하기도 했거든요. 알고 보니 소위 이단으로 불리는 분들이 자신의 교단으로 이끌기 위해 오셨던 것이었습니다. 잠시 뒤 어머니께서 오셔서 이 분들을 쫓아내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무에게나 함부로 문을 열어주었다면서 아주 심하게 혼났습니다.
아무한테나 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 내면의 문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 내면의 문 역시 함부로 열어서는 안 됩니다. 즉, 주님의 뜻에 맞는 것만이 내 내면의 문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욕심과 이기심은 물론이고 미움, 다툼, 분열, 분노 등 주님의 뜻에 맞지 않는 것들을 절대로 입장시켜서는 안 됩니다.
내 마음의 문에 들어오려는 것들을 ‘과연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져보면서 철저하게 따져볼 수 있어야 합니다. 미움이 생겼을 때 ‘주님께서 이 미움이 들어오기를 원하실까?’라고 따져보고, 욕심과 이기심이 생겼을 때 ‘주님께서는 이것들의 입장을 허락하실까?’라고 생각해보십시오. 내 마음의 평화는 내 자신이 무엇을 입장시키느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들을 입장시킬 때, 주인이신 주님께서도 기뻐하시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주님을 준비했던 요한 세례자를 묵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는 철저하게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았습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이제 편하고 풍요롭게 살아도 돼. 그동안 고생 많이 했잖아. 또 사람들도 너를 그리스도로 알 정도로 사랑하잖아. 남들은 모두 그렇게 사는데 너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사니?’라는 갈등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그는 자신의 마음에 무엇을 입장시켜야 하는지 분명히 알았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겸손과 회개, 그리고 사랑만을 철저히 검증해서 입장시켰던 것이지요.
내 마음의 문 앞에 많은 것들이 들어오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입장시키겠습니까? 주님께서 정말로 원하시는 것들을 입장시키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괴테).
알바생 '실수'에도 즐거운 식당의 비밀(‘인사이트’ 2017.06.18. 기사)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나올지 아니면 다른 메뉴로 바뀌어 나올지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주문 실수' 테마 식당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알바생의 계속된 주문 실수에도 웃음이 넘치는 일본의 한 식당을 소개했다.
지난 2일 일본 도쿄시 도요스에 '주문 실수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식당 이름과 딱 어울리게도 이곳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실수투성이다. 하지만 손님들은 그 누구도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식당은 "괜찮아요."라는 이해의 표현과 통쾌한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연이은 주문 실수에도 웃음이 넘치는 이 식당의 비밀은 바로 알바생들 모두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라는 점이다.
식당 운영을 기획한 오구니 시로는 "노인들도 충분히 활동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특히 각박한 세상에서 실수를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식당을 직접 방문한 누리꾼들은 "할머니들이 너무 친절하고 좋았다"며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돼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무지 설?다"고 말했다.
이어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만두가 나왔다. 아무래도 만두가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우유부단한 나에겐 할머니의 추천 음식이 안성맞춤이다"라는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한편 팝업 형식으로 운영된 이 식당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며 오는 9월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열릴 계획이다.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아도 이렇게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해와 배려만 있다면...